1. 결과는 잠시 뒤로, 감정을 먼저 물어주세요
“몇 점이야?”보다 “마음은 좀 어때?”라는 말을 건네보세요.
시험을 막 끝낸 아이는 결과보다 자신의 상태와 감정을 먼저 들여다봐 줄 어른을 기다려요.
아직 성적이 나오지 않은 시기에는, 아이도 속으로는 결과에 대한 불안, 실수에 대한 후회를 이미 반복하
고 있거든요. 이런 상태에서 “몇 점 받을 것 같아?”, “또 실수했어?” 같은 말은 아이에게 여전히 평가받고 있다
는 느낌을 줄 수 있어요.
아이의 긴장을 풀어주고, 다음 시험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,
결과보다는 감정 중심의 질문으로 먼저 다가가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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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몇 점 받을 것 같아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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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반에서 100점 몇 명이니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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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시험 끝나고 나니까 기분이 어때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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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끝나니까 속이 좀 후련하니, 아니면 아쉬워?"
부모의 말이 위로인지, 압박인지의 차이는 ‘무엇을 먼저 묻느냐’에서 갈립니다.
결과보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겠다는 태도가 먼저면 돼요.
그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"내 마음을 알아주려는 어른이 있구나"라는 안전한 시작점이 될 수 있거든요.
2. 피드백은 나중에, 지금은 회복이 먼저예요
“이 문제 다시 풀어보자”보다 “오늘은 그냥 푹 쉬자”가 먼저 필요해요.
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아이의 에너지가 바로 회복되는 건 아니에요. 하지만 많은 부모님이 기억이 생생할 때
복습해야 한다고 생각해 바로 다음 목표나 피드백을 꺼내시기도 하는데요.
긴장과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아직도 뭔가 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, 아이 입장에선 아직도 시험이 끝나지
않은 것처럼 느껴지고, 부담과 피로만 더 얹게 될 수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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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다음 시험 땐 이렇게 해보자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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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틀린 문제는 꼭 다시 풀어봐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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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너무 애썼어, 오늘은 그냥 푹 쉬자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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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지금은 잠깐 쉬어도 괜찮아”
말 한마디로 시험이 끝났음을 진짜로 느끼게 해주는 부모의 역할.
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음을 준비할 에너지를 얻을 거에요.
3. 비교보다 ‘우리 아이만의 기준’을 세워주세요
“다른 애들은 잘 봤다던데”보다 “너만의 페이스대로 잘하고 있어”가 훨씬 큰 힘이 됩니다.
시험이 끝난 후, 부모님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 중 하나는 “다른 애들은 어땠대?”와 같은 비교입니다.
하지만 비교는 아이에게 부족함만을 남기고, 자신만의 성장 기준을 무너뜨릴 수 있어요.
특히 또래 친구와의 비교는 아이에게 자기만의 기준을 잃게 만드는 가장 쉬운 말입니다.
“이번엔 누가 1등 했대”, “다른 애들은 평균 넘었다던데” 같은 말은 의도와 상관없이 아이에게
‘나는 부족한 사람인가?’라는 부정적인 내면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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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다른 애들은 더 잘 봤다던데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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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이 정도면 중간은 간 거 아냐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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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이번엔 지난번보다 덜 긴장했더라, 그게 제일 좋았어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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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점수 말고, 네가 스스로 느낀 변화가 있으면 그게 제일 중요해"
아이의 눈에 부모의 말은 세상의 기준이 됩니다. 그 기준이 ‘다른 사람’이 아닌, ‘어제의 나’, ‘스스로의 변화’에
맞춰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.
비교가 아닌 인정은 아이에게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을 만들어주고, 그 마음이 다음 성장을 위한 자기 효능감의 뿌리가 됩니다.
학부모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씀
시험이 끝난 지금,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정답을 알려주는 조언보다 “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”라는 믿음의 한마디입니다. 부모님의 그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고, 다음 시험을 향한 동기를 다시 일으켜줄 수 있어요.
설탭은 부모님의 따뜻한 말이 아이의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걸 믿습니다. 이번 시험이 끝이 아닌, 아이가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, 설탭이 함께 하겠습니다.